왜 마천루 건축 뒤에 경제 불황, 주가 폭락이 오는 것일까? 그것은 현재의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지나친 낙관에 과도한 투자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교회에도 이러한 현상이 있다. 다만 교회와 사회경제와 다른 점은 사회에서는 지나친 낙관에서 대형건축을 하는데 반해서 교회는 호황이지만 미래에 불투명한 상황에 대한 투자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예배당이 대형화될 때 반드시 퇴락이 온다. 중세 말기를 재촉한 것도 결국 과도한 건축을 추진하다가 백성들의 강력한 반발이 그 근저에 있다. 

한국 교회가 성장하면서 대형건물을 교회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건축을 할 때 더 큰 건물을 계획하고 진행한다. 교회가 합법적으로 인준되면서 예배당 건물은 필수적인 사안이 되었다. 그러나 과도한 대형 건물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마천루, 대형건물은 인간 탐욕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이다. 그 넓은 땅을 소유한 중국도 마천루에 집중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마천루를 건축할 비용이면 중소도시를 건설할 수도 있는 비용이기도 하다. 사람을 한 곳으로 집약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은 온 땅에 편만해야 하고, 모든 사람이 여유로운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살 수 있어야 한다. 

대형교회에서 바쁘게 돌아가는 프로그램에서 그리스도인의 존재 이유를 발견한다면 그리스도인의 열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세속화의 정점에 있는 것이다. 대형교회에서 홀로 관객으로 종교 행위에 만족한다면 군중 속에 고독을 즐기는 방관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