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없는 주일이라는 설교로 호불호 의견이 등장했다. 파격적인 행보인가? 수용이 가능한 한 현상으로 보아야 하는가? 수용을 거부할 행동으로 보아야하는가?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주체는 교회와 교회가 속한 노회일 것이다. 그리고 한국전체 교회도 한 번 다시 생각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다양한 신학과 다양한 풍토가 있지만 헌금없는 주일이란 것은 상상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십일조에 대해서 설왕설래는 많았지만 헌금자체를 금지하는 현상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다만 한 달에 한 주일만 시행하지 않는 모습에는 여전히 여지는 있다.

가난한 목사로서 하고 싶은 말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인가?는 것이다. 최소한 가난한 목사 동료를 위해서 한 것은 아니다. 경제력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결정이다. 어떤 경제 구조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최소한 가난한 목사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되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헌금을 거부하고 부정하는 행동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통념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이미 세속화가 된 것이다. 사회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제 수준의 목사들이 얼마나 많은가? 먼저 그 동역자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헌금이란 무엇인가? 교회가 왜 헌금을 수집하는가? 헌금은 성도가 하나님께 드리는 물질이다. 헌금이 돈에 국한하기 때문에 헌상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성도가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물질이 헌금이다. 그리고 이 헌금은 반드시 예배형식에서 진행한다. 이제는 은행송금이 일반화되었고 혹 카드결제?로 결제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교회 헌금의 세속화와 함께 헌금 중지는 역 세속화라고 할 수 있다. 세속화를 거부하는 세속화이다. 헌금은 공예배 시간에 질서에 따라 하나님께 형식과 믿음으로 드린다. 그리고 이 헌금은 교회재정위원회에서 수납하여 교회 운영과 구제, 선교 등 교회가 협의한 사안에 따라 집행한다. 그런데 왜 사적인 구제를 위해서 헌금 중지를 선언할까? 공적으로 구제하는 것과 사적으로 구제의 차이는 무엇인가? 한 주일에 드리는 헌금은 얼마일까? 차라리 이전부터 있었던 십일조를 구제로 하라는 방안은 불가능한가?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을 임의로 조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한국교회는 십일조를 기준으로 헌금하고 있다. 이 기준에 대해서 문제성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종교의 형태를 비교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신교는 사회적으로 볼 때 자발적 공동체이기 때문에 공동체의 자기 결정에 대해서 왈가불가할 수 없다. 그러나 자기 결정이 다른 공동체에게 피해 여부는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룩으로 정진하는 것에서는 말할 수 없지만 세속화를 촉진하는 방편에서는 더욱 그렇다.

헌금을 교회가 수집해야 하는가? 그렇다. 하나님께 드리는 물질을 성도의 교회가 관리하는 것이 마땅하다. 장로 교회는 집사회가 주관한다. 그것은 성경원리에 따라서 진행한다. 장로교회에서 집사는 성도가 선출한다. 즉 자신의 경제에 대한 성찰과 도움을 집사에게 의뢰하는 것이다. 국가에 세금 납부의 문제도 연관되는데, 국가에 세금을 납부하면 원리적으로 세금징수기관인 국가는 세금 납부의 적실성에 대해서 납부기관을 조사할 수 있다. 교회는 헌금을 드리는 자에 대한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 실제적인 교제도 필요하다. 많은 재정을 보유하면서 적은 헌금을 하는 것도 문제이고, 적은 경제 규모에 많은 헌금을 하는 것도 문제다. 이러한 적절성을 평가하여 교회는 헌금을 수납한다. 그리고 가난한 성도를 위해서 도울 수 있는 지표로도 활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는 성실하게 헌금을 해야 하고 교회는 그것을 수납하면서도 평준화와 도움의 자료로도 활용한다. 헌금 중지, 헌금의 비밀 보장 납부 형태는 교회의 실제적인 삶의 나눔 기능을 무력화하는 행동이다. 

교회는 비밀보장이 원칙이다. 그러나 그 비밀은 모두에게 비밀은 아니고 비밀을 보장할 수 있는 성숙한 인격을 가진 교회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모두가 마음껏 자기 자신을 보여주고 도울 수 있고 교만하지 않을 수 있는 성숙한 인격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비밀을 비밀로 갖는 공동체는 교회의 모습이 아니다. 교회는 성도의 거룩하고 실재적인 교통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