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아브라함은 믿음을 좇아 행하는 사람의 전형을 보여준다. 믿음을 따라 사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관대함을 본문은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약속을 가진 사람은 이기적으로 자기 미래의 소유를 지키기 위해 발버둥칠 필요가 없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의 맛사(‘시험하다’)와 므리바(‘다투다’)에서 마실 물이 없어 하나님과 다투었던 일과 관련해서(출 17; 민 20) 이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매우 강한 인상을 남길만한 교훈적 사건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모세가 반석을 치기까지 하나님과 다투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너희는 므리바에서와 같이 또 광야 맛사의 날과 같이 너희 마음을 강퍅하게 말지어다”라고 했다(시 95:8). 아브라함이 다툼을 피하고 땅을 롯에게 양보하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성경은 강조한다.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14). 하나님께서 바로 아브라함에게 오셔서 그에게 눈에 보이는 땅을 다 그와 그 자손에게 주실 것이며, 자손을 땅의 티끌 같게 하시겠다고 다시 약속의 확증을 주셨다(14~17). 믿음을 사용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더 분명한 확신을 주시고 인도하신다. 눈에 보이는 것을 좇아서 살아가는 것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안전하고 복된 삶임을 성경은 보여준다.

4. 또한 본문에서 간과하기 쉬운 한 가지는 아브라함의 이런 순종은 바로 예배하는 삶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아브라함은 벧엘로 돌아와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4). 그는 단순히 그 전의 땅으로 돌아온 것만이 아니라 예배 가운데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의 마지막도 아브라함이 헤브론의 마므레 상수리 수풀로 처소를 옮겨 거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은 것을 보여준다(18). 아브라함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으로, 하나님께 헌신한 사람으로 나타난다. 아벨이 하나님을 믿음으로 예배한 사람이었듯이, 아브라함의 예배의 삶도 그의 온전한 믿음의 삶, 믿음의 순종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되었다.

5.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이 믿음의 순종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눈에 보이는 것을 믿지 말고 눈에 보이는 대로 살지 말라. 그런 사람은 결국 눈에 보이는 것이 자신을 잘못 인도한다는 것을 뼈아프게 배우게 된다. 그러나 믿음을 좇아서 사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채워주시고 장래의 은혜를 부어주심을 경험하며 가장 안전한 길을 걷는 것이다.

6. “하나님 아버지, 눈에 보이는 것에 의해서 이기적인 결정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희 인생과 미래를 책임져주시는 것을 아는 믿음으로 관대하게 베풀고 이웃을 이롭게 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예배함이 삶의 중심이 되게 하사, 참된 믿음의 순종을 날마다 경험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