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러나 제사(예배)와 관련하여 본문이 보여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교훈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를 드리는 자와 제물을 동일하게 보신다. 4~5절에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고 했다. 제사를 드리는 자는 제물과 함께 그 자신도 받아들여지거나 아니면 제물과 함께 그 자신도 받아들여지지 못한다. 제사드리는 자와 제물은 구분될 수 없다. 하나님을 가장 기쁘게 한 제물은 그리스도셨다. 그리스도를 믿고 그 믿음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는 제물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받아들여지지만,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없이 드리는 모든 예배자는 받아들여지지 못한다.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제물과 함께 받아들여지지 못한 가인의 삶은 저주의 길로 향하고 말았다. 예배는 중요하다. 생명과 죽음처럼 중요하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예배다.

3. 가인의 불신앙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6~8). 결국 저질러진 최초의 형제 살인 사건과 이후 가인의 계보에서 나타나는 죄의 확산은 무서울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가인과 가인의 후손에게 자비를 베푸신다. 죽음의 두려움과 죽음으로부터 가인을 보호하셨고(14~15), 가인과 그 후손이 문명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허용하셨다. 가인이 하나님으로부터 쫓겨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성을 쌓는 일이었다(16~17). 이것은 죄인의 본능이 자기를 보호하고 자기를 숨기려는 것임을 보여준다. 가인의 7대손 라멕은 셋의 7대손 에녹과 비교되는데, 라멕은 일부다처를 시작한 인물이고,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는 잔인함과 복수심은 실로 두드러진 것이었다(19~24). 가인의 계보에서 발달된 문명은 저주 아래 사는 삶을 견디기 위한 그들의 생존 방식으로 표현되고 문명은 그들의 비통한 삶의 유일한 위로가 되었다.

4.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의 삶의 양식은 그와는 다르다. 그들의 삶을 지배하는 주제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다(26). 이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문명을 사용할 뿐, 문명을 하나님의 자리에 놓거나 그 자체를 위로로 삼지 않는다.

5. 죄인은 하나님으로 만족하는 태도를 배격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녀의 특성은 하나님 안에서 인생의 만족을 찾는 것이다. 이것이 셋의 후예와 가인의 후예 사이를 극명하게 가르는 요소다. 아담과 하와에게서 시작된 죄는 점차 그들의 자녀와 후손들을 통하여 무서운 속도로 확산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의 라인을 준비하신다. 죄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는 것은 가장 큰 저주다. 하나님의 경고를 잘 들으라. 받은 은혜를 지나쳐 버리지 말라.

6. “하나님 아버지, 죄가 얼마나 무섭고 그 세력이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말씀을 통하여 봅니다. 삶의 이기나 안락을 하나님의 자리에 두지 않도록 은혜를 주시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저희 삶의 목적이고 중심이 되게 하시며 하나님으로 만족하는 삶을 평생 살도록 도우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