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은 ‘결심’을 한다. 그래서 새해의 다이어리는 복잡한 계획과 계산으로 가득하다. 이런 계획과 계산 그리고 결심이 있는 이유는 ‘희망’ 때문이다. 작년 1년 동안 살았던 365일보다는 새롭게 시작되는 365일에 대한 기대감이 빽빽한 다이어리의 계획만큼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이어리의 계획과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1월 1일을 특별하게 맞이한다. 그러나 새해가 밝았지만, 어둡던 이 땅이 밝았다고 노래하기에는 민망하게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땅을 지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이, 특별히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헬조선’은 나라에 ‘희망이 없다’는 말로 이해된다. 그래서 가장 많이 희망을 말하고 열정이 넘쳐야 하는 젊은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헬조선’이라는 말은 현실의 굴레를 벗지 못한 채 다가오는 미래를 바라보게 만든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미안하기만 했고, 그들에게 다가서는 미래가 얼마나 답답하면 이렇게 자기나라를 표현할까 하는 마음으로 답답하기만 했다. 정말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시작된 2016년은 별로 기쁘고 감사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지옥이 되는 것은 아닐까?

주전 8세기의 북쪽 이스라엘 나라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아모스는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팔며 / 힘 없는 자의 머리를 티끌 먼지 속에 발로 밟고 연약한 자의 길을 굽게 하며 아버지와 아들이 한 젊은 여인에게 다녀서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며 / 모든 제단 옆에서 전당 잡은 옷 위에 누우며 그들의 신전에서 벌금으로 얻은 포도주를 마심이니라(아모스2:6-8)’라고 북 이스라엘의 사회상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아모스 시대의 북 이스라엘은 여로보암 2세의 탁월한 정치력과 주변 국제정세로 인해 강한 나라였고,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 강하고 부유한 나라가 되면서 북이스라엘에는 가진 자의 사치가 드러났고, 더 갖기 위해 가난한 자들을 핍박하는 일들이 생겨났다. 하나님을 믿는 나라였지만, 우상숭배를 위해 ‘아버지와 아들이 한 젊은 여인에게 다’님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혔다. 이렇게 북 이스라엘이 비록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진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모스 당시의 북이스라엘이 가진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위력에도 불구하고 아모스 선지자의 눈에 비친 북이스라엘은 우리 식으로 ‘헬이스라엘’이다. 곧 망할 수 밖에 없는 희망이 없는 나라이고, 실제 그들은 곧 강성해진 앗스르에 의해 주전 721년에 멸망당했다.

선지자 아모스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북 이스라엘이 ‘헬 이스라엘’이 된 이유를 북 이스라엘이 우상을 숭배함으로 하나님을 배반하고,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지 못하는 데서 찾으신다.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믿음과 하나님께서 이루시려는 사회적인 정의가 그침으로 이스라엘은 ‘헬이스라엘’이 되었고, 하나님은 이런 헬이스라엘이 회복되는 길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돌아가지 못했고 결국 망했다. 우리나라가, 특별히 젊은이들에게 ‘헬조선’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희망이 안보이기 때문이다. 삶을 받치는 의식주(衣食住)가운데 주(住)가 무너져가고 있고, 국제적인 위상이나 경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인 빈부의 격차로 인한 박탈감은 젊은이들은 미래를 보지 못한다. 더욱이 불투명한 미래 앞에서 의지할 것은 물질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구나 돈에 민감하게 된다. 그래서 가진 자들은 더 가지려고 하고, 못가진 자들은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더욱 사람들은 절망하게 된다. 그리고 더욱 우리나라는 헬조선이 되어간다.

2016년이 되었다. 2016년에 희망이 있는가? 희망이 있다. 우리의 희망은 맘몬이 속삭이듯 돈에서부터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아모스를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 안에서 삶의 참된 가치를 찾을 때 드러난다. 하나님께로 돌아갈 때 우리의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