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큰 성 바벨론은 일시에 망했다. 세상은 크기를 추구한다. 바벨론의 가치는 크기에 있다. 교회가 크기를 추구할 때 교회는 세속화된다. 바벨론의 정신과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사도는 하늘의 예배를 보게 되고(1~10), 예수님의 재림과 최후 심판의 장면을 본다(19:11~21:8). 19장의 나머지 부분에 기록된 것은 아마겟돈 전쟁, 여섯번째 대접 심판에서 묘사된 것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다(19:11~21). 요한계시록의 구조에서 아마겟돈 전쟁은 바벨론의 멸망과 새 예루살렘의 건설 사이에 등장한다.

2. 먼저 하늘 예배의 환상을 보자(1~10). 바벨론 멸망—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찬송이 먼저 나오고(1~5) 이어서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대한 찬송이 나온다(6~10). 신랑은 신부를 위해 죽음의 대가를 지불하신 어린 양이다(7,9). 신부는 ‘청함을 입은 자들’(9)이고 참 교회요, 성도들이다. 신부는 이 잔치를 준비하며 자신을 단장해왔다. 이것이 성화다. 성화는 자기 힘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성령님은 ‘우리 영혼을 가장 아름답게 꾸미는 분’이시다. 신부의 완성은 그리스도의 형상이 우리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다(갈 4:19). 신부는 세마포를 입었는데 이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다(8). 신부인 성도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리스도의 의 곧 거룩의 아름다움으로 치장될 것이다.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의 선물이다. 이 은혜에 대한 실제적 증거는 성도의 의로운 행실이다.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고 선한 행실은 그 믿음의 열매요 증거다. 이제 혼인잔치(결혼식)가 벌어진다. 거기에 청함을 입은 자들은 복이 있다(9). 그날은 하나님의 교회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모든 목적들이 영광스럽게 성취되는 날이다. 우리가 하늘의 시민으로 외국에 살다가 하늘로 귀향하는 날이다. 그날은 각별한 교제의 날이다. 이날 신랑은 신부에게 모든 영광을 놀랍게 보여주실 것이다. 사무엘 러더포드(Samuel Rutherford)는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기다리느라 너무나 시장하다”고 말했고, 존 브래드포드(John Bradford)는 화형장에서 옆에 묶인 젊은 존 리프(John Leaf)에게 “형제여, 안심하시오. 우리는 이날 밤 주님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하게 될 것이요”라고 말했다. 많은 성도들에게 참된 소망은 바로 이날의 기쁨에 있었다. 이날은 형언할 수 없이 즐겁고 행복한 날이다. 온 피조계가 신음하면서 기다려온 것이 바로 이날이다(롬 8:22). 스펄전은 19:9에 대해서 이렇게 설교했다: “우리는 주님께서 지금 우리들을 사랑하시는 것보다 더 사랑하실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때에 주께서 우리들과의 사랑을 더욱 즐기실 것이며 사랑을 더 나타내실 것이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더욱 깨닫게 되어 마치 주께서 우리를 더 사랑하시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주께서는 모든 애정과 비밀과 목적들을 다 품고서 우리들을 안아주실 것이기에 우리는 더욱 큰 사랑을 인식하고 행복에 젖게 될 것이다. 그때의 사랑은 완전한 사랑일 것이다. 이 결혼 잔치는 영광 받으신 구주께서 온세계에 우리에 대한 주님의 사랑을 나타내고 우리들이 또한 주님을 열성과 감사와 기쁨과 흠모로 사랑하는 것을 증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런 사랑의 승리는 하늘에서도 새로운 것이 될 것이며 주께서 우리들의 기쁨을 위해 마련하신 온갖 좋은 것들이 우리를 크게 놀라게 할 것이다……. 그때의 기쁨은 우리들의 기대를 초월할 것이며 그 때의 환희는 우리들의 위치와 신분에 적합할 뿐 아니라 영광스런 하나님의 위치와 신분과 위대하심에도 합당한 것이 될 것이다.”

3. 이어서 사도는 아마겟돈 전쟁의 환상을 본다(11~21). 이것은 그리스도와 적그리스도의 대결이다. 이 전쟁은 혼인잔치와는 다른 차원에서 영광과 승리를 묘사한다. 이것은 짐승과 땅의 임금들과 그 군대들이 모여 말 탄 자와 그 군대로 더불어 일으키는 전쟁이다(19). 그리스도에 대한 네 가지 이름의 묘사는 재림하시는 그리스도에 대한 묘사들이다(11~16). 첫째로 충신과 진실이다(11). 이 이름은 하나님의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성을 보여준다. 주님은 재림의 약속을 기다린 자들에게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재림하실 것이다. 둘째는 ‘예수님 밖에는 알 수 없는 이름’이다(12). 예수님의 무한하신 능력과 불가지성을 말한다. 아무도 다 알 수 없는 무한하고 신비로운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신성을 드러낸다. 셋째로 ‘하나님의 말씀’이다(13).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 말씀으로 당신의 모든 의도와 계획을 능히 이루신다는 것을 보여준다. 넷째로 ‘만왕의 왕, 만주의 주’다(16). 이것은 주권자로서 임하시는 그리스도의 성격과 모든 것을 이기고 재림하시는 왕의 성격을 드러낸다. 재림하시는 그리스도는 전사의 이미지를 가지는데, 이는 싸울 전쟁 보다 심판주로 오실 것에 대한 강조라고 볼 수 있다. 백마(11)는 전쟁을 상징하고, 피뿌린 옷(13)에 묻은 피는 예수님의 보혈이 아니라 원수들의 피를 나타낸다. “만민 가운데 나와 함께한 자가 없이 내가 홀로 포도즙틀을 밟았는데 내가 노함으로 말미암아 무리를 밟았고 분함으로 말미암아 짓밟았으므로 그들의 선혈이 내 옷에 튀어 내 의복을 다 더럽혔음이니”(사 63:3). 하늘에 있는 군대들(14)은 천사들만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모든 성도들을 포함한다. 세마포를 입었다는 표현이 그것을 지지한다. 이제 전쟁이 끝나면서 천사들은 승리를 선포하고 새들을 불러 하나님의 큰 잔치를 벌이라고 외친다(17~18). 이는 언약을 범한 것에 대한 심판의 상징이다. 주님 재림의 날이 원수들—적그리스도—에게는 심판의 날이 되지만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구원의 날이 된다. 원수들—짐승, 거짓 선지자—은 아마겟돈에서 불못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20).

4. 이 말씀이 오늘을 사는 성도들에게 무엇을 도전하고 있는가? 우리의 소망은 바로 이 본문이 묘사한 그 날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살라. 정결한 그리스도의 신부로 성령께서 인도하심을 따라 성화의 삶을 인내로써 달려가자. 그날에 그 복된 자리에 서는 날을 바라보며 살자.

5.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재림이야말로 저희가 기다리는 가장 영광스럽고 복된 날임을 고백합니다. 그날에 저희가 주님의 사랑을 온전히 누리게 될 것을 생각합니다. 온 세상의 주로 오시는 그날에 흠도 점도 없이 정결한 신부로 주님 앞에서 서도록 오늘도 인내로써 믿음을 지키며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