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말씀묵상] 요한계시록 11장 궁극적 승리를 알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증인들

1. 사도는 이제 성전 바깥 마당(제사장의 뜰, 여인의 뜰이나 이방인의 뜰 등)과 예루살렘 성을 제외한 성전 안(성소와 지성소)을 측량하라는 지시를 듣는다(1~2). 이것은 하나님의 참 교회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하나님의 성전’은 성령님께서 거듭나게 하신 교인들로 구성된 교회다(엡 2:21~22; 고전 3:16~17; 6:19). ‘제단’은 구약의 지정된 희생 제물을 죽여 바치는 곳으로 여기서는 그리스도 자신의 희생을 가리킨다. 참된 교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로써 정결케 된 죄인들로 구성된다.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은 성령으로 거듭나고 예수의 피로 씻겨진 자들로,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참 예배를 드리는 자들이다. 성전 바깥 마당이 이방인들에게 주어졌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줄로 재어준 구역에서 보호하신다는 말씀이다. 하지만 성전 바깥은 42개월 동안 짓밟힐 것이다. 세속적 기독교나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은 결국 세상의 세력에 붙잡히고 놀아나기 쉽다. ‘마흔두 달’(1260일)은 전체 교회의 기간으로 교회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시기다.

2. 두 증인이 누구인가(3)? 모세와 엘리야 혹은 엘리야와 엘리사, 에녹과 엘리야, 율법과 선지자들, 율법과 복음, 구약과 신약, 말씀과 성령 등 다양한 해석이 시도되었으나 바람직한 것은 상징적으로 이해하여 교회의 복음 사역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참된 교회(1~2)는 두 증인으로 대변된다. 두 증인은 집단적인 교회 즉, 증거가 법적 효력을 가지기 위한 조건으로, 복수 증인을 의미한다(신 17:6; 19:15). 그러므로 3~13절은 교회의 복음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전체 그림이다. 이 환상의 목적은 교회로 하여금 적대적 세상 앞에서 진리를 증거하라는 부르심에 복종하게 하려는 것이다. ‘굵은 베옷을 입고’라는 말은 회개가 복음 전파의 중요한 요소임을 가르쳐준다(3). ‘두 감람나무와 두 촛대’는 두 증인에 대한 연장된 묘사이다. 이 환상은 스가랴 4장의 환상과 일치한다. 스가랴에서 두 감람나무는 기름부음을 받은 두 사람, 총독 스룹바벨과 제사장 여호수아를 가리켰는데, 그와 같이 두 증인은 하나님의 권위를 입은 존재다. 두 촛대는 복음을 통하여 이 세상에 드러나는 빛을 상징한다. 복음은 무력하지 않다(5~6). 복음은 힘과 영광을 가지고 있다. 복음을 깨뜨리려는 자들은 도리어 복음에 의해서 깨뜨림을 당한다. 엘리야와 모세의 기적 행사가 그 예다(6). 그러나 여기에 묘한 반전이 있다(7~10). 무저갱에서 올라온 사탄에 의해서 두 증인이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이것은 교회의 복음역사에 많은 굴곡이 있음을 보여준다. 복음전파의 황금기도 있지만 철저하게 반응이 없고 오히려 대적에게 지는 것 같이 보이는 때도 있다. 저들은 두 증인의 사체를 길에 놓고 모욕한다(8). 소돔과 애굽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박해한 곳이며 부정한 땅이다. 큰 성은 예루살렘인데, 거기서 백성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다. 예루살렘 성과 그 백성들은 생각하기를 자기들이 그리스도 곧 교회를 죽였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그로 인하여 잔치를 벌이고 즐거워했다(10). 세상은 죽은 교회를 인하여 얼마나 즐거워하는가? 그러나 그 축제는 3일 반을 넘어가지 못한다(9, 11). 악인들의 승리는 순간적일 뿐이다. 진정한 반전이 일어난다(11~13). 교회는 다시 일어선다(11). 부흥의 역사가 이것을 보여준다. 16세기 종교개혁, 17세기 잉글랜드의 청교도 운동 그리고 이후의 수많은 부흥 역사들이 이것을 증명한다. 이것은 세상에게는 말할 수 없는 두려움이다. 이 부흥의 역사는 하늘로부터 ‘이리로 올라오라’는 음성을 들을 때까지 계속된다(12). 드디어 마지막 때, 예수님의 재림의 때이며 심판의 때가 온다. 13절에서 남은 자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한 것은 회개할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미 회개의 기회는 지나갔다. 그들은 회개가 아닌 정복당함으로써 하나님의 주권과 권능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3. 이 마지막 나팔 심판은 심판의 내용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심판을 넘어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나라를 전망한다(14~19).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노릇하시리로다(15).” 하나님의 주권이 세워졌다. 이 소식을 들은 24 장로는 하나님을 경배한다(16). 24 장로는 바로 신구약의 모든 성도를 대표한다. 하나님의 주권이 그들에게는 충만한 기쁨이다. 무론 대소하고 하나님께서는 모든 신자들에게 상을 베푸신다(18). “원수 앞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시 23). 그러나 이 날은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심판과 멸망의 날이 될 것이다. 11장은 언약궤 환상으로 끝난다. 이 언약궤는 자기 백성에게는 시은소(은혜가 베풀어지는 곳)이지만 악인들에게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으로 나타난다.

4. 본문은 주님께서 자기 백성을 박해 속에서 지키시지만, 교회는 순교를 당하면서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말씀한다. 주님께서 마지막에 다시 살려주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교회의 복음 전도는 부침을 거듭하겠지만, 결코 죽지 않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택함 받은 모든 백성을 구원하기에 이를 것이다.

5. “하나님 아버지, 교회가 어떤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믿고 복음 증거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옵소서. 또한 복음의 침체와 절망의 시기를 지날 때에도 낙심치 않고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바라보고 사명을 완수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