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도 요한은 한 힘센 천사의 등장을 보는데 힘센 천사는 1장에서처럼 요한이 경배했다는 말이 없는 점과 예수님이 천사로 묘사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그저 천사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천사에 대한 묘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여주는 면들이 있다(1). ‘구름을 입고’란 표현은 영적 위엄과 세상을 심판하는 위엄을 상징하고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란 표현은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 그리고 신실하심을 상징한다. 그리고 ‘그 얼굴은 해 같고’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을,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는 하나님의 능력과 견고성 그리고 하나님의 목적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 확고함을 보여준다. 이 천사의 자태는 어떠한가? 한 발은 바다, 한 발은 육지를 밟고 있다(2).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다스리시는 주권자이심을 상징한다. 이것은 환난과 핍박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인가! 심판의 징조와 우리를 두렵게 하는 모든 세상 일 속에서도 여전히 세상을 통치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위로를 얻는 자는 복되다.
3. 사도는 그 천사가 사자의 부르짖음 같이 큰 소리로 외칠 때 일곱 우레의 소리를 듣는다(3). 그 일곱 우레 소리는 어떤 내용이 있는 소리였는데, 요한은 그 소리를 기록하려고 하다가 기록하지 말라는 말씀을 듣는다(4). 하나님께는 감추기를 기뻐하시는 일이 있다. 그러나 지체하지 않고 때가 오는데 그때에는 하나님의 비밀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6~7). 그것은 마지막 일곱째 천사가 일곱째 나팔을 불게 될 때이고 복음의 말씀대로 세상 역사가 이루어지는 때다(7).
4. 본문에서 주목할 것은 힘센 천사의 손에 펴 놓인 ‘작은 책’이다(2). 이 책은 요한계시록 해석의 한 열쇠다. 이 ‘작은 책’은 5장에 나온 두루마리 책과 같은 것이고, 하나님의 오른 손에 있던 것을 예수님이 받아서 일곱 인을 떼신 것인데 이제 그 책은 하늘에서 땅으로 옮겨져 힘센 천사가 받아서 요한에게 준다(8). 이 책에 대한 설명은 에스겔 2:9~3:4의 묘사와 비숫하다(9~11). 책의 내용은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가 하는 것인데 요한은 이 책을 먹은 후에 만국에 이것을 전할 사명을 받는다. 요한이 이 두루마리를 받아 먹을 때 입에는 다나 속에서는 썼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 것은 달 수 있어도 그 말씀대로 살고 그 말씀을 전하는 것은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5. 하나님께서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요한계시록은 계속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주권적으로 통치하신다. 그리스도인이 무슨 일을 만나든지 이 사실을 붙잡는 것이 믿음이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말씀의 비밀—복음의 진리—을 알게 하실 때 그것을 따라서 살아가는 것은 달콤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쓰디쓰지만 그것을 순종하여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복음의 진리를 아는 자들의 인내와 믿음의 증거가 아닐 수 없다.
6. “하나님 아버지, 저희에게 주신 복음의 진리를 깨닫고 더 깊이 알아가는 일만이 아니라, 그 복음의 진리를 나누고 전하는 일에도 열심을 품는 주의 자녀들이 되게 하옵소서. 무슨 일을 만나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다스리심을 알고 평안을 누리며 복음의 대가를 감당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