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주님께서 일곱째 인을 떼실 때 반시 동안 하늘이 고요하다가 일곱 나팔을 가진 일곱 천사가 등장한다(1~2). 그런데 다른 천사가 제단 곁에서 예배하는데 그 예배의 중심에는 모든 성도들의 기도가 향연이 되어 하나님께 올라간다(3~5). 그리고 성도들의 기도가 응답될 때 지상에 대격변(심판)이 일어난다(5). 성도들의 기도는 바로 하나님의 영예를 위하여 원수를 갚아 달라는 기도이다. 이것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왜 중요하며, 그 내용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주님께서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신 것이 무슨 의미인지가 여기서 드러난다. 그렇게 하나님의 대의를 위해서 기도한 모든 성도들의 기도는 때가 되어 성취되는데, 지상에 임하는 하나님의 심판과 더불어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3. 이렇게 일곱 나팔 심판은 성도들의 기도로 시작된다(8:6~9:21). 첫 나팔에서 네 번째 나팔까지의 심판은 가시적 세상에 대한 것들이다(6~12).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가 이어진다. 첫째 나팔이 울리자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대량으로 지상에 떨어져 초목을 사르고 땅에는 엄청난 피해가 온다. 농작물, 초목, 환경오염 등이 일어난다(7). 둘째 나팔은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일어난다(8~9). 불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져져서 커다란 동요를 일으킨다. 물고기와 기타 바다 생물들의 떼죽음, 각종 배들의 침몰, 유전 시설의 붕괴들이 포함된다. 역사적으로 바다에서 일어난 재난들은 요한의 이 심판 내용을 증거하고도 남는다. 셋째 나팔은 강, 샘, 운하, 저수지 등 내륙의 수로에 일어난다(10~11). 횃불처럼 불타는 별이 낙하하는 무서운 장면이 나온다. 이 별의 이름이 쑥인데 쓰라린 슬픔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물의 오염으로 죽을 것을 암시한다. 산업과 상업에 미치는 피해도 엄청나다. 넷째 나팔은 천체의 이상 현상으로 나타난다(12~13). 태양, 달, 별들이 빛을 잃고 어둠의 시간이 오지만 재난은 아직 끝나지 않는다. 독수리들은 날며 닥칠 재난을 예고한다(13).

4. 우리가 이런 본문을 통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 성경만이 역사의 사건들을 바르게 해석하는 열쇠를 준다는 것이다. 성경은 구원의 교과서만이 아니라 역사를 해석하는 열쇠, 하나님의 역사철학을 보여준다. 특히 하나님께서 세상 역사를 주도하고 시행하실 때 성도들의 모든 기도를 사용하신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은가! 이것을 아는 성도들이 어찌 기도하지 않을 수 있으며,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지 않을 수 있는가! 심판의 목적은 죄인들로 하여금 악함을 회개하고 돌아오게 하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죄인들은 회개를 거부하고(9:20,21) 악은 번창한다. 이 속에서도 우리는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 그리고 자기 백성을 철저하게 인치심으로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5. “온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시고 성취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미물과도 같은 저희가 아버지의 뜻을 따라서 기도하는 기도에 귀를 기울이실 뿐 아니라, 그 기도를 통하여 세상을 통치하심을 인하여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주님의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그 말씀을 따라 기도하게 하심으로 성 삼위 하나님의 역사 성취에 거룩하게 쓰임 받는 인생들, 교회들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