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일곱 인의 심판 가운데 먼저 첫째부터 네 번째 인까지를 살펴보자(1~8). 첫번째 인을 뗄 때 흰 말과 탄 자가 나타나는데 탄 자는 그리스도를 가리킨다기 보다 승리를 상징하는 군사적 정복을 통하여 사람들이 죽을 것을 상징한다. 당시 파르티아 인들이 활을 사용하였던 모습이 연상되는 이 장면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전쟁을 상징한다. 둘째 인은 붉은 말과 탄 자의 환상인데 이는 국가 안에서의 내란과 같은 것을 상징한다. 셋째 인은 검은 말과 탄 자로 이어지는데 이는 기근과 궁핍의 상징이다.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6)”는 말씀은 사치의 상징 즉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어도 사치와 향락이 부자들 가운데 계속 되리라는 말씀이다. 네번째 인에서는 청황색 말과 탄 자가 등장하는데 전염병과 지금까지의 모든 심판으로 인한 죽음을 보여준다. 청황색은 창백한 죽음의 조짐을 표현한다. ‘땅 사분의 일의 권세를 얻어’(8)라는 표현은 최후 심판이 아닌 심판의 경고다.
3. 다섯번째 인은 독특한데(9~11), 예수님의 재림 때까지 계속될 교회의 박해에 대한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박해가 역사의 한 부분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 여기서 생겨난 순교자들은 자신들의 피 값을 갚아주시를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역사의 마지막 심판을 행하시기 전에 순교자들의 수를 채우실 것이라는 암시가 있다. 순교자의 수가 차야 한다!
4. 여섯번째 인은 천재지변을 통한 종말론적 심판에 대한 전체적 묘사다(12~16). 이것은 세상 끝 날에 오게 될 대파국을 가리킨다. 12~14절은 천재지변을 묘사하는데 우연적 사건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의 경고이고 회개의 촉구다. 마지막 날의 재앙은 이런 무서운 사건들과 비교할 때 아무 것도 아니다. 그날에 많은 사람들의 부르짖음이 들리는 듯하다(15~17). 15절은 사회 각계각층 사람들의 부르짖음이다. 힘있는 자들도 동일한 운명에 처해진다.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부르짖기를 산과 바위가 자신들의 위에 덮쳐서 죽기를 구한다. 하나님의 낯과 어린양의 진노는 그와 비교할 수 없이 무섭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라고 그들은 부르짖는다(17). 이것을 일찍 알았더라면 회개의 기회가 있을 때 그들이 주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아왔었을 텐데 말이다.
5. 역사는 하나님의 심판이 진행되는 과정이다. 요한계시록은 단지 초대교회의 역사적 상황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전체 역사의 진행 과정 그리고 기독교의 역사철학이 여기에 담겨 있다. 역사의 과정에는 첫째 인부터 다섯째 인에 해당하는 모든 문제들이 상존한다. 그리고 그 역사의 열쇠는 그리스도께 있다. 인을 떼시는 분이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역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든지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을 붙잡는 자는 그 마지막 무서운 심판을 이길 것이다.
6. “역사의 진행과 결과를 쥐고 계신 주권자이신 하나님 아버지, 이 모든 역사 과정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인하여 감사하고 찬송합니다. 이 시대의 역사 속에서 그리고 저희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 모든 것이 주님의 손에 있고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갈 것임을 알고 흔들리지 않고 믿음으로 사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