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본문에서 요한이 본 주님의 모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10~16). 발에 끌리는 옷은 왕의 옷이고 가슴에 금띠는 왕의 신분을, 머리와 털이 흰 양털과 눈 같은 것은 신성과 영원성을 상징하며, 불꽃 같은 눈은 전지하심을, 풀무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은 발은 심판주의 모습을, 많은 물소리 같은 음성은 위엄과 권위를, 오른 손에 일곱 별은 사역자를 주관하심을, 그 입에서 나오는 좌우에 날선 검은 말씀 증거와 심판을, 마지막으로 해 같이 힘있게 비치는 얼굴은 영광을 상징한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친밀함을 경험했었는데, 이제 가려졌던 신성이 온전히 드러나는 영광의 주님을 보자, 그 발 앞에 엎드려 죽은 자 같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17). 그런 요한에게 주님은 말씀하신다(17~20).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있는 자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은 영존하시는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전에 죽었던” 분이시다. 주님이 죽으신 십자가와 그 의미를 말씀하심이다. 그분은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신” 분이다. 생명과 죽음을 주관하시고 죽음에서 우리를 다시 부활시키시는 분이다. 주님께서는 요한에게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고 하신다(19). 주님은 역사 전체를 주관하는 하나님이시다.

4. 요한이 노년에 본 이 환상 가운데 가장 놀라운 것은 주님 자신이다. 성육신으로 가리워졌던 모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자 요한은 그 앞에 죽은 자와 같이 엎드릴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섬기는 주님이 바로 그 분이심을 기억하자. 그 주님은 세상의 역사를 손 안에서 주관하는 하나님이시다. 그 주님은 세상의 모든 권세를 그 발 아래 복종케 할 하나님이시다. 오늘날 신자들이 이런 사실을 입술로 고백하고 머리로 안다고 해도, 그 주님에 대한 깊고 두려운 경외감이 있는가를 물으면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은 어떤가? 오늘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에게서 상실된 것은 경외함이 아닌가! 경외함이 없는 신앙이 참된 신앙일 수 있는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영광의 하나님을 아는 바른 지식 위에 깊은 경외감을 회복시켜 주시길 구하자.

5.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섬기는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영광의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사, 그 하나님의 자녀들답게 위엄과 권위를 가지고 살게 하옵소서. 그리고 그 하나님께 합당한 예배와 섬김을 드리려는 온전한 믿음으로 사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