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알았다면(구원을 받았다면)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다(11). 형제 사랑에는 영광스러운 약속도 있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진다는 약속이다(12). 영광의 하나님께서 내 속에 오셔서 나를 움직이시고 인도하시며 내 삶에서 당신 자신의 사랑을 드러내신다는 약속이다. 이렇게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은 그 목적을 이룬다. 우리가 성도로서, 교회로서 받은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것을 놓치고 다른 일에 분주한 것은 잘못이다.

4. 다시 한 번 사도는 믿는 자에게 성령을 주심으로 우리가 주님 안에, 주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 알게 하신다고 강조한다(13).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심을 아는 방식은 두 가지다. 형제를 사랑할 때 우리는 그것이 우리 본성 안에 있던 것이 아님을 알기에 우리 안에 하나님이 계심을 안다. 그 사랑이 우리 본성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기에 그 사랑이 성령님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을 소멸치 말고 근심케 말며 진지한 열심으로 주 앞에 나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5. 두번째로 하나님(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 증거는 바른 믿음을 소유하는 것이다. 바른 믿음은 사도들의 증거를 받아들이고 믿고 시인하는 것이다(14~15). 사도들은 아버지가 아들을 세상에 구주로 보내신 것을 보았고 증언했다(14).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지만(12) 사도들의 증거—신약성경—를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시인한다(15). 이것이 또한 하나님이 그 안에 거하시고 그도 하나님 안에 거한다는 증거다.

6.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믿었다고 말할 때(16) 지식이 믿음과 함께 언급된다. 요한이 말하는 지식은 경험적이고 실제적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믿은 사람이다. 이것이 분명하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리스도인은 기쁨이 충만하고, 아버지와 아들과의 사귐 속에 있는 즐거움으로 들어가게 되며 흔들리지 않는 소망 가운데 거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상에서 성도에게 이 지식과 믿음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믿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확인될 수 있다. ‘사랑 안에 거한다’는 말은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삶의 지배 원리가 사랑이라는 뜻이다(16).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되는 율법이 이제 제대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지배원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 안에 거하는 삶이야말로 심판 날에 담대함을 가지게 하는 생생한 근거다(17).

7. 사도는 다시 한 번 미혹의 영과 구분되는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거하시는 결과가 진리를 사랑함과 형제 사랑이라고 말한다. 바른 신앙은 그리스도에 대한 사도적 증거를 받고 믿는 것이며, 그 안에 거하시는 성령께서 형제를 사랑하게 하는 열매로 나타난다.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불신을 명확하게 증거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형제를 사랑한다. 이 말씀에 비추어 우리 자신을 점검할 뿐 아니라 이 놀라운 진리가 우리의 가슴 속에서, 그리고 교회 안에서 풍성하게 경험되기를 구하자.

8. “하나님 아버지, 바른 진리의 말씀을 사랑하고 형제를 사랑함으로 성령님께서 저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게 하시고, 모든 미혹의 영을 분별할 수 있는 은혜도 주시옵소서. 진리를 사랑함과 형제를 사랑함이 저희 안에 그리고 하나님의 교회들 가운데 충만하게 경험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