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두번째 시금석은 형제 사랑이다(7~11). 옛 계명(레 19:18)과 새 계명(요 13:34)의 차이는 무엇인가? 예전에는 무능해서 할 수 없던 것을 이제는 성령의 능력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차이다. 형제 사랑은 윤리 문제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존재 증명 차원의 문제다. 그리스도인은 근본적으로 형제를 사랑한다.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여전히 어둠 가운데 있고 눈먼 자요 불신자다.

4. 여기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막는 요소를 생각해보라. 첫째는 죄와 불의이고(1:5~2:2), 둘째는 형제 사랑의 부족이며(2:3~11), 셋째는 세상을 사랑하는 태도이고(2:15~17), 마지막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잘못된 가르침이다(2:18~27).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성령의 능력으로 고침받고 회복될 수 있다(3:24).

5. 사도는 성도들을 권면하면서 대략 세 부류로 그들을 분류한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다 이렇게 분류될 수 있다. 아비, 청년, 아이다. 이들 모두가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지는 전제가 있다. 첫째는 죄용서를 이미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고(12), 둘째는 죄는 극복될 수 있음을 아는 것이고(13~14), 셋째는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확고한 지식을 가진 것이다(13~14). 그러나 이들 모두에게 세상과 세상을 사랑하지 말아야 한다는 권면이 주어진다(15~17). 세상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삶의 모든 방식을 말한다. 육신의 정욕은 육신의 필요에 예속되거나 식욕이나 성욕과 같이 감각적 만족에 좌우되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안목의 정욕은 잘못된 가치관에 따라서 살아가는 삶, 허영과 같은 것을 가리킨다. 끝으로 이생의 자랑은 자기 영광이고 교만인데, 외적인 모든 자랑에 사로잡혀서 살아가는 태도를 말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사랑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그렇게 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없기 때문이다(15). 세상을 사랑하는 것은 아버지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부인하는 것이다. 세상에 속한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임을 기억하라.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만 영원히 거하게 된다(17).

6. 지금까지 사도는 내부의 적에 대해서 말했다. 그러나 이제 외부의 적, 적그리스도에 대해서 말한다(18절이하).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것,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육체 부활, 그리고 육체 재림을 부인하는 것이 적그리스도라고 말한다. 그는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자다. 이처럼, 적그리스도의 임함은 교리적인 혼란을 통해서 찾아온다. 그러나 성령님께서는 자기 백성으로 진리를 깨닫게 하고 분별하게 하심으로 넘어지지 않게 보호하신다(20). 성령님의 기름부으심은 그리스도와 연합한 성도들에게 주어져서 그들로 하여금 영적 진리를 깨닫게 해주실 것이다. 적그리스도는 계속해서 교회와 성도를 위협하고 미혹할 것이기에 성도는 진리가 자신 안에 거하게 해야 하고(24) 그렇게 되면 주님의 재림 앞에 부끄럽지 않고(28) 도리어 기쁨과 즐거움으로 서게 될 것이다.

7. 사도의 관심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참 그리스도인은 어떤 사람인가? 오늘 이 말씀을 통해서 당신 자신의 영적 상태를 점검해보라. 당신은 어떤 자리에 있는가? 하나님께서 책망하시는 것이 있는가? 하나님의 어떤 격려를 당신은 여기서 찾을 수 있는가?

8. “하나님 아버지, 주의 말씀을 생명 같이 여겨 순종하게 하시고, 형제를 뜨겁게 사랑함으로 저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깊이 확신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온갖 사이비 이단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며, 점점 더 진리 안에 굳게 서는 한국 교회가 되도록 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