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도 요한은 이 서신을 쓰는 목적을 서두에서 밝힌다. 그것은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4). 그 기쁨은 서신의 수신자들이 사도 요한 자신과 사귐으로써 오는 것이고, 이 사귐은 또한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사귐이다. 이 영적 교제의 기쁨을 함께 누리려는 것이 사도의 의도다. 사도는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이신 그리스도에 대하여 말한다(1). 요한은 그분으로부터 들었고 그분을 눈으로 보았으며 주목하고 손으로도 만져보았다(1). 이분을 아는 것, 이분을 소유하는 것, 이분과 연합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기쁨을 가져다 준다. 이것이 신앙의 시금석이다. 그리스도인의 기쁨의 본질은 그리스도 자신으로부터 나온다.

4. 그분은 빛이며 어두움이 조금도 없으시다(5). 만일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고 사귄다고 하면서 어두움 가운데 행하거나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치 않는다면 그 말과 고백은 거짓이다(6). 하나님과 사귄다는 것은 빛 가운데 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7). 여기에는 우리가 하는 것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구분되는데, 우리가 빛 가운데 행하면 그렇게 사는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사귐이 생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피로 우리를 죄에서 깨끗하게 해주신다. 우리가 죄를 자백하면 하나님은 죄를 사하시고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신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필연적으로 빛 가운데서 행하게 되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필연적으로 성도의 양심으로 죄를 깨닫게 하고 그 죄로 인해 고통스러워하게 만든다. 죄를 자백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과 죄인의 사이를 막는 장애물이 된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 죄를 자백할 수 있음은 하나님의 미쁘신 성품과 약속을 믿기 때문이다. 참된 믿음이 참된 회개를 가능하게 한다.

5.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하나님을 아는 자요, 하나님을 아는 자는 하나님께 나아간다. 기도야말로 하나님을 아는 자가 하나님께 나아가고 하나님으로 기쁨을 얻는 최고의 수단이다. 그런 기쁨이 충만한 삶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의도하신 삶이다.

6.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님과의 사귐 속에 믿는 자들을 불러주신 이 무한한 은혜와 특권을 인하여 감사합니다. 이 신령한 교제를 믿음으로 누려 하늘의 기쁨이 충만한 교회와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늘 빛 가운데 행하며 넘어져도 미쁘신 아버지께 죄를 자백하고 기쁨을 회복하는 복된 은혜를 늘 누리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