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 – 7절 암몬의 멸망
하나님의 심판도구인 바벨론의 거듭된 포위와 침략에 의해 여호와의 성 예루살렘은 결국 훼파되었다(B.C 586년).
주변국들(암몬, 모압, 에돔)은 여호와의 성소가 있는 예루살렘과 유다의 멸망을 목도한다. 하나님께서는 충성스런 종 에스겔에게 “너의 얼굴을 암몬 족속에게 향하도록”하라고 명령하시고, 예루살렘 멸망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도록” 하셨다(1-3a).
암몬은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이스라엘 땅의 황폐, 그리고 포로로 끌려가는 유다인들을 보면서 “아하 좋다 had rejoiced”(3b) 하였다.
<그러므로>(4절)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는 암몬에 대한 심판으로 <내가 주 여호와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5절 b)라고 에스겔을 통하여 말씀하셨다. 암몬은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난 5년 후에 동방의 침입자들(5절a)에게 철저히 파괴되고 암몬의 흔적이 사라져 버릴 만큼 파괴(5절)되고 말았다. 그들의 수도 랍바는 낙타와 양떼들이 눕는 황량한 들판으로 변해 버렸다. 암몬이 여호와의 집이 당하고 있는 환란을 즐거워하였기 때문에, 이들 역시 다른 민족의 전리품으로 넘겨지는 멸망을 당함으로 주권자이신 하나님이심을 나타내신 것이다.
여호와의 집에서 시작된 심판(벧전4:17)은 주변 이방인에게 이르렀다. 유다와 이스라엘에게 에스겔을 통해 선포된 하나님의 심판은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느부갓네살에게 파괴된 암몬은 베두인들이 거쳐가는 유랑의 땅이 되고 말았고 이후 하나님께서 다시 회복을 하실 때까지 임하신 하나님의 심판도 역시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누구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주님이시다(7절)는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이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주권자 되시는 분이심을 범사에 인정하여 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낮추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야 한다.
8절 –11절 모압의 멸망
모압은 <유다 족속은 모든 이방과 다름이 없다>(8절)고 간주했다. 철저히 파괴되는 유다와 예루살렘을 지켜보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이방의 신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mentality)하였다. 모압 도시지역(벧여시못, 바알므온, 기랴다임 9절)의 신에 불과하다고도 여겼다.
우리는 이같은 사고(思考) 저변(低邊)의 흐름을 다음과 같이 유추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신은 어느 도시의 신처럼 때로 승리하기도 하였지만, 패배하였고......, 그의 성전이 훼파된 것으로 볼 때. 이스라엘의 신은 바벨론의 신에게 패배하였다”.
이방의 다른 신들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는 모압과 세일을 하나님께서는 심판하겠다고(8-9절) 하시며 여호와인 것을 알도록 하겠다고 선언하셨다(11절).
최근 한국 기독교를 향하여 “너희 하나님은 다른 종교의 신들과 무엇이 다르다고 하겠느냐”며 쓴소리로 거침없이 비판하는 글이나 정제(整齊)되지 않은 말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러면서 “자신도 예수 안에서 평화를 누릴 때가 있지만, 세상에는 다른 많은 종교가 있고, 철학이나 사상을 통하여 성인의 반열에 섰던 사람들이 예수와 별반 무엇이 다르겠습니까”고 반문하곤 한다. 이른바 모압의 mentallity 또는 종교다원주의라고도 할 수 있을 것들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알고 경외하도록 말씀하신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호6:6). 하나님을 구하고 찾는 사람이나 나라들을 하나님께서는 형통케 하셨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묵시를 밝히 아는 스가랴가 사는 날에 하나님을 찾았고 그가 여호와를 찾을 동안에는 하나님이 형통하게 하셨더라> 역대하 26:5.
나의 모든 생각(mentallity)을 예수 그리스도께 복종하도록 말씀하신다.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고후10:5). 인간의 모든 지, 정, 의를 주님께 순종하라고 하시는 말씀 앞에 겸허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인간의 순수함을 추구한 결과나 다른 고결한 사상으로도 구원이 있다는 모압의 멘탈리티를 인정하자는 유혹에 빠지지 않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