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 사도 베드로는 그리스도인 아내들에게 말한다(1~6). 그녀들은 남편에게 순종해야 함으로써 믿음의 덕을 드러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불신 남편이라도 아내의 ‘두려워하고 정결한 행실’을 보고 믿음의 길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1~2). 아내들은 뭇 여성들처럼 외모를 단장하는데만 치중하는 대신, 마음의 단장에 더 마음을 두어야 한다(3~4). 사도가 여기서도 강조하는 것은 아내의 마음의 단장은 남편에 대한 순종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것인데(5) 남편 아브라함에게 순종했던 사라를 아내들의 모범으로 제시한다(6). 그리스도인 남편들은 아내를 더 연약한 그릇으로 알고 아내들의 필요에 무감각하지 말고 민감하게 알아(지식을 따라) 존중해야 한다(7). 그들이 아내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하나님도 그들을 존중하지 않으실 것이다(‘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2. 사도 베드로가 아내와 남편에 대해서 말하는 큰 맥락은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는 것이고 이것은 신자의 부르심이며(9) 심지어 하나님의 뜻이다(17). 이런 세상에서 마음이 굳어지면 안 된다. 이런 고난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마음을 같이 하여 동정하고 사랑하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일이겠는가(8)!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복을 비는 것이 신자의 복이다(10)! 하나님께서 갚아주실 것을 알고 신자는 고난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지켜야 한다(10~12).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상황 속에서 당신의 자녀들을 지켜보시고 그 마음과 사정을 아신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로인가! 의를 위해 고난 당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사도는 주님의 팔복을 인용한다(14, 마 5:10). 이런 고난으로 신자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도리어 신자는 이런 행실을 의아하게 여기는 자들이 물어올 때, 자신들이 가진 소망을 근거로 온유함과 두려움으로(자신만만한 태도가 아니라) 대답함으로써(15), 선행을 비방하는 자들을 부끄럽게 할 수 있다(16).
3. 반복적으로 사도 베드로가 제시하는 모범은 그리스도시다(18~22). 그리스도께서는 단번에 죄를 위해 죽으심으로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심으로써 우리를 하나님께 인도해주셨다(18). 사도가 갑자기 노아의 시대를 언급하는 것은 노아의 시대에 노아를 통해서 복음 전파를 받은 자들이 복음에 복종하지 않음으로 멸망받았고 노아와 그 가족만 구원을 받은 것을 상기시킴으로써 신자들이 받는 고난이 그들의 구원의 표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함이다(19~20). 난해구절에 속하는 ‘그가 또한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셨다’는 표현은 노아를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신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하다(19). ‘영들’이라고 한 것은 노아 시대의 사람들이 베드로 사도 당시에는 죽어서 몸을 입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며, ‘옥에 있는’이라고 한 것은 그들이 마지막 심판을 기다리며 갇혀있는 상태를 묘사한다. 노아 시대에 심판을 상징한 물이 이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심판으로부터의 구원을 상징하는 세례라는 표가 되었다(21). 고난을 받으신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부활하사 하늘에 오르셨고 하나님 우편에 계시며 모든 천사와 권세와 능력들이 복종하는 자리에 계신다는 것은 오늘도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는 가운데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 사실이었겠는가(22)!
4. 선을 행함으로 고난 받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고(17) 신자는 이를 위해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9) 고난으로 인하여 불평하거나 억울하게 여기지 말자. 오히려 주님의 말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마 5:10). 하나님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 귀는 의인의 간구에 기울이시니 힘을 내고 선한 양심을 지켜라.
5. “하나님 아버지,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을 때 기뻐하게 하시고 이 속에서도 마음을 지키고 선한 양심이 상하지 않게 하옵소서. 저희가 의를 위하여 받는 고난이 영혼을 구원하는 수단이 되고 저희 영혼을 빚으시는 도구가 되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고난이 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