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도는 신자들의 시선을 다시 그리스도께로 향하게 한다(4~10). 주님은 사람들에게 버림받으셨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로 성전의 모퉁잇돌이 되셨다(4,6). 신자들도 성전으로 지어져 가는 산 돌들일 뿐 아니라 이 성전에서 섬기는 거룩한 제사장들로 부름받았음을 알아야 한다(5). 하나님께서 세우신 모퉁잇돌이신 예수님은 믿는 자들에게는 보배가 되셨지만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걸려 넘어지는 돌(바위)이 되셨다(6~8). 걸려 넘어지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정하셨을지라도 그들의 의지로 스스로 말씀을 순종하지 않았으므로 죄를 면할 수 없다. 반면,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으로 부름을 받은 신자들 역시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로 된 것이므로 자랑할 수 없으며 그 은혜의 덕을 삶과 말로써 선포해야 할 책임이 있다(9~10).
3. 구체적으로 이 부르심은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과 싸울 것을 요구한다(11). 신자는 적대적인 세상에서 삶으로 그리스도와 그 아름다운 덕을 선포함으로써 그들의 악행과 비방을 침묵시켜야 할 뿐 아니라 신자들의 선행을 본 자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야 하는 존재들이다(12). ‘오시는 날에’는 성령께서 오셔서 어떤 불신자들을 거듭나게 하시는 일이거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심판하시는 날을 의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자들은 정부의 통치와 제도에 순복해야 한다(13). 이 선행(신앙에 관련된 문제 외에 불의한 네로 황제에게 순종하는 것은 남다른 선행이었다!) 역시 어리석은 자들의 무식한 비방을 막을 것이다(15). 신자의 자유는 악을 행하고 그것을 덮기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선을 행할 자유이다(16). 신자의 태도는 뭇 사람을 공경하고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왕을 존대하는 것이다(17). 공경할 대상이 여인이나 어린 아이들, 약자와 빈자를 포함하는 ‘뭇 사람’임을 주목하라. 남의 집에 사환으로 있는 신자들은 마땅히 주인에게 순종해야 하겠지만 좋은 주인뿐 아니라 나쁜 주인에게도 그렇게 해야 한다(18).
4. 이런 일은 마땅히 부당히 받는 고난을 초래할 것이다(19). 그때 신자가 해야 하는 일이 바로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일이다.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은 신자로 하여금 원수를 원수로, 악을 악으로 갚지 않게 하는 힘이 된다. 하나님께서 공의로 갚아주실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신자들이 본을 받아 따라오도록 정확하게 그렇게 행하셨다(21~24)! 이 일로 우리는 우리 영혼의 목자와 감독되신 주님께 돌아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다(25). 신자의 인내와 모든 선행 역시 교회를 비난하는 세상의 비방을 침묵하게 할 것이며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할 것이다(12).
5. 사회와 일반 대중들로부터 숱한 비난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가 유념할 말씀이 아닌가! 말을 말로써가 아니라, 비방을 선행으로써 침묵시키라고 본문은 말씀한다. 부당한 고난을 당하라고 말씀하신다.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공의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리스도를 바라봄으로 감당하라고 말씀하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우리에게 가져다주실 은혜를 온전히 바라보면서 말이다(1:13).
6. “하나님 아버지, 날마나 주의 순전하고 신령한 말씀을 먹음으로 힘을 얻어 세상의 악을 선으로 갚으며, 선행으로써 하나님의 은혜와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시고, 이로써 모든 비방을 침묵하게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