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추수감사주일이라고 하는 우리 믿음의 조상들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 받아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모든 것을 채워주시고 보호하여 주신 것을 믿고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102명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기나긴 항해 끝에 도착한 낯선 이국땅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면서 절반정도가 살아남고 봄에 인디언들의 도움을 받아 그해 가을에 첫 추수를 하는 그 감격속에 하나님에 대한 은혜를 감사하는 그 신앙의 모습은 오늘 우리시대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모습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부족함이 없는 우리의 모습속에 하나님에 대한 감사는 과연 무엇인지? 이 감사주일을 통해 다시 한 번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현대교회가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하는 전형적인 기복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위해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인디언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그 신앙은 복을 더 주시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기리고 자신들이 도착한 그 땅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계속 선포되기를 위해 드린 예배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이 의미가 무엇인지 말씀을 통해 바르게 배울 수 있습니다. 국어사전에 “감사”라는 이 단어의 뜻은 ‘고마움을 표하는 인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무슨 도움을 받았다면 그 고마움 때문에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의 성도들이 하나님께 고마움을 가지고 인사하는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무런 이유 없이 고맙다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각각 나름대로 자신이 무엇이 고마운지 그 이유들이 다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공통된 고마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시편 기자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고마움에 대하여 말하고 노래하는 것이 아닌, 아주 객관적이고 공통의 사실에 대한 이유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성도들은 자신들 개인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감사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개인의 삶의 모습 속에 임하는 하나님의 섭리에 기뻐하는 자는 하나님을 존경하는 자가 틀림이 없습니다. 형통하는 일에만 감사하는 것이 아닌 고난 속에서도 감사하는 신앙의 성숙이 나타난다면 그야말로 아름다운 모습일 것입니다. 

시편119편에서 고난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 이라고 하는 그 노래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는 신앙고백일 것입니다. 이처럼 개인적인 신앙에 대한 감사는 성도들 마다 다르고 다양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이 시편의 노래는 모든 성도들이 같은 마음과 신앙의 고백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하라고 하는 가르침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136편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구원의 백성들이 공통으로 가져야할 신앙에 대해 말씀 하시고 있는데 먼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하여 감사하라고 1-9절까지 노래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세 번이나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먼저 간청하는 명령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 속에서 저는 하나님의 창조의 사역이 선하신 일이라고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창세기 1장의 말씀을 읽다보면 하나님께서 창조물들을 하나하나 만드시는 그 모습을 보시고 “보시기에 좋았다고”하는 표현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압니다. 바로 그 말씀이 하나님께서 선하시다고 하는 것을 나타내주는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날마다 느껴야 합니다. 매일 같이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밤마다 어두움을 밝히는 달을 보면서, 또한 우주에 보속같이 박혀 있는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하나님은 선하시고 인자하시다고 하는 그 신앙의 고백을 숨을 쉬듯이 계속 고백하고 느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통치와 구원의 은혜를 알고 있다면 피조물들을 보고 순간순간 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떨 때 하나님이 선하신 분이라고 하는 것을 느낍니까? 아주 개인적인 일들에 대해서만 드물게 선하신 분이라고 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에게 좋은 일들이 일어날 때, 그때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선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선 자체이십니다. 실제로 하나님이 행하시는 모든 일은 선하며 피조물들에게 행하는 일들도 선하게 행하십니다. 그래서 시편기자는 10-20절까지 애굽의 장자를 죽이고 바산 왕 옥을 죽이는 그 일도 선하고 인자하심이 영원하다고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눈으로 어떻게 죽이는 것이 선하고 인자하신 모습입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그 죽임도 선하고 인자한 것입니다. 그래서노아시대에 홍수를 통해 모든 살아 있는 것을 심판하신 하나님은 선하십니다.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시고 주님의 재림을 통해 불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은 선하십니다. 모든 택자들을 구원하시고 유기자들을 지옥의 형벌에 처하시는 하나님은 선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자신이 피조물들에게 행하는 모든 일들은 다 선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선이 나오고, 하나님만이 선을 유지하시고, 선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조금은 철학적인 말 같지만 하나님만이 선이시며 선을 행하시는 분인 것입니다. 

말씀을 기록하게 하시는 성령의 의도는 아주 분명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매일 같이 창조물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노래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눈을 뜨고 하루를 살게 될 때 제일 먼저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라고 하는 것을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기 때문에 선하신 분이 아니라 선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선하신 분이라고 고백하고 노래해야 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우리 안에 자리 잡게 된다면 우리는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어떠한 자리에서도 감사의 비결을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상황은 언제든지 변합니다. 여러분들이 비천할 때가 있으면 풍부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풍부할 때 또한 비천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이런 저런 상황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고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만족하며 감사합니다. 이것이 사도 바울이 빌립보교인들에게 배우라고 하는 말씀의 내용입니다. 사람은 풍부해지면 마음이 쉽게 부풀어 오릅니다. 그러나 비천해지면 금방 기가 꺾이고 맙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선하다고 하는 것을 안다면 자신의 상황 때문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선하실 뿐만 아니라 영원히 인자하다고 하는 이 고백이 우리를 기쁨으로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인자”라는 말은 인내하시고 자비하다고 하는 말입니다. 이 단어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안다면 하나님은 매 순간 마다 항상 인내하시고 자비하신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신실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변하지 않고 사람처럼 감정에 휘말리지도 않고 언제나 신실한 분이십니다. 그러니 우리의 구원이 확실한 것입니다. 제가 어제 병원에 갈일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어떤 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잠시 했는데 그 분이 저에게 이런 말했습니다. 자신은 늘 두렵고 무섭다고 하는데 하나님의 구원에서 떨어질 까봐 그런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죄를 지으면 구원 받지 못하고 지옥에 간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이런 분에게 하나님의 약속은 신실하고 아들의 피는 영원히 우리의 구원의 보증이 된다고 말해줬는데 그래도 불안하다고 계속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선하시며 완전하시고 그분은 신실합니다. 선하신 분이 인자하시기 때문에 악인들에게 행하는 것은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한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두 번째로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하는데 바로 구속주 하나님에 대하여 감사하라고 노래하는 것입니다. 10-22절 까지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신 일들을 기록한 것입니다. 애굽에서부터 광야 40년 세월 가운데 이스라엘을 지키시고 보호하시기 위해 대적들을 다 죽이시고 물리치신 사건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부르신 백성들이 구원의 여정 가운데서 하나님의 보호아래 있었던 것을 보여줍니다. 대적들을 만날 때 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죽이셨다고 하는 것을 찬양합니다. 그 모습이 선하시고 여전히 인자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감사하라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계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믿음” 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부터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 그들에게 요구되었던 것은 오직 믿음이었습니다. 인간의 행위로는 애굽의 군대를 이겨낼 수 없었고, 홍해도 지나가지 못합니다. 오직 그들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나가는 길은 육지의 길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다 속에서도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이 지나가는 길을 이미 예비해 두셨던 것입니다. 인간의 눈에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그 길을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을 위해 준비하신 것입니다. 때문에 하나님은 인자하시고 신실하다고 하는 것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속의 은혜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하나님의 인자가 영원한 것입니다. 아들의 피로 구원받은 자녀들에게 하나님은 늘 인도하시고 피할 길을 마련해 주십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여전히 믿음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그 믿음만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자녀들이 지나가는 길을 평탄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대적이 있어도 반드시 지나가게 하실 것입니다. 성도들의 삶에 고난과 역경이 일어나도 구속의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인자는 계속 나타날 것입니다. 보스턴 근처에 도착한 청교도들의 발걸음을 인도하신 분이 바로 인자하신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노래하고 기뻐하여 감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들이 드리는 이 감사의 예배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신 이유에서 드려야하는 예배라고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기 바랍니다. 그렇게되면 우리는 우리의 예배가 늘 이러한 감사로 인해 드리는 것이 될 것입니다. 모든 신앙의 조상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에 감사하였습니다. 우리도 이와 같은 감사의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백성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이 노래를 불러왔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공통된 감사의 신앙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과 구속주 하나님에 대한 감사가 없다면 믿음에 서 있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은 이 감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증되고 확인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편기자는 자신이 비천한 가운데 하나님께서 기억해주셨다고 하는 것에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모든 인생들은 다 천하고 낮고 비천한 가운데 있습니다. 죄로 인해 죽음의 자리를 펴고 그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육체 즉 피조물들에게 먹을 것을 주신 것에 감사하라고 합니다. 어쩌면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서로 죄를 짓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들을 굶주리도록 하지 않게 하셨는데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의 주장대로 지금의 인류는 굶어죽지 않고 살 수 있는 식량을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경제원리로 인해 하나님이 주신 곡물들을 바다에 버리는 죄악을 범하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거스리는 죄악이 인간들에게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가난한 자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행위가 됩니다. 모든 육체에 먹을 것을 주신 하나님은 인자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성도가 나누는 삶입니다. 청교도들이 인디언들을 초청하고 그들과 함께 먹을 것을 나눈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인자하시고 신실하심을 드러내낸 신앙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추수감사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 조상들이 이 땅에서 추수감사를 드리면서 예배하고 교회가 성도들이 드린 헌물과 예물을 가지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 섬긴 그 모습은 이제 다 사라지고 없어진 것 같습니다. 성도들에게 감사의 헌금봉투를 돌리고 감사헌금을 하라고 하면서 교회는 자신들의 배를 채우고 교회 빛을 갚기 위해 감사주일을 지키라고 하는 이런 배교의 모습속에 우리는 모든 신앙의 백성들이 올바르게 가져야 할 감사의 모습으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변함없이 다스리시고 통치하시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끝까지 인자하시고 지켜주십니다. 저와 여러분들안에 이러한 하나님께 감사하는 공통의 신앙이 늘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직장에서 변함없이 찬양되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공통의 감사는 우리에게 사라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늘 있어야 하는 감사의 모습이라고 하는 것을 알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자들이 되길 바랍니다. “하늘의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