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을 에워싼 바벨론 군과 하나님의 심판 도구인 느브갓네살 왕의 대대적인 공세와 함락작전이 임박하였다(2).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 함락은 예고되었고 허락된 심판이라는 것을 에스겔에게 가르쳐 주신다. 동시에 <가마 비유>(3)를 예시(例示)하심으로서 이는 <불(fire)의 심판>이라고 명백하게 제시하신다.

에스겔에게 이날을 기록하도록 하셨다(2). 유다와 예루살렘을 “패역한 족속”(3절 rebellious house)이라고 명명(命名)하시며 이날은 결국 이들에 대한 나의 심판의 날이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가마를 걸어 고기를 넣고 나무불로 오래도록 삶으라고 하셨다(4-5). 이 비유로 하나님께서 말씀하고자 하시는 바가 무엇일까? 아마도 당시에 이 가마비유를 단행하는 에스겔을 지켜보는 포로민들도 똑같은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에스겔이여! 선지자가 행하고 있는 이 기이한 일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선지자께서 대단히 특이한 가마에 삶고 있는 이같은 고기는 무엇을 상징하며, 또 가마는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이 때에 에스겔은 설명하였을 것이다. “예루살렘에 거하고 있는 이스라엘 동족들에게 일어날 일입니다... 이렇게 고기가 삶아져서 녹아내리 듯이 멸해질 것을 ...” “우리는 고기가 아니요, 이 성읍은 가마가 아니라”고 하며 “이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던 것이 우리의 잘못된 생각이었으며...우리 생각과는 달리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제 예루살렘에 실현될 날이 임박하였습니다...고 에스겔은 설명하였을 것이다(겔11장).

하나님께서는 이같은 심판을 단행하실 것을 거듭 말씀하셨다. “나 여호와가 말하였은즉 그 일이 이루어질지라 내가 돌이키지도 아니하고 아끼지도 아니하며 뉘우치지도 아니하고 행하리니 그들이 네 모든 행위대로 너를 재판하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14).

가마에 낀 녹이 사라질 때까지 불로 지속하신 것(13)은 예루살렘 성읍을 하나님의 분노의 불에 의해 철저하게 심판하신 결과로 역사상 멸망의 기록(B.C586년)으로 귀결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돌이키지 않으셨으나, 유다왕과 예루살렘 거주자들이 하나님께로 돌이키고 하나님께 회개하였다면 멸망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노아시대의 물과 이 본문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불에 의한 심판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고자 하신 뜻은 자기 백성들이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목적으로 삼으신 하나님이심을 곳곳에서 드러내고 계시기 때문이다.

종말에는 불로 심판한다는 것을 말씀하셨다(벨후3장). 이러한 사도들의 가르침을 반대하면서 창조이래로 심판이 어디 있었느냐고 주장하는 거짓 지도자들이 나타났다. 이에 베드로 사도는 <하나님께서는 오든 사람이 회개하기를 기다리신다>고 설교하면서, 하루를 천년 같이 기다리시는 하나님이심을 전하고 있다. 멸망받기에 합당한 자들이 멸망의 길에서 돌이켜 주님께로 회개하기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설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