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회는 가정과 같이 하나님께서 창립하신 하나님의 기구이다. 가정을 만드실 때 하나님께서 주도권을 가지셨던 것처럼 교회도 성령님의 강림하심으로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이 땅에 세워나갔고, 교회가 만들어진 후에 누가는 교회에서는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사도행전2:42)’썼다고 말한다. 이렇게 초대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교제하고, 기도하며, 지금은 사라지고 흔적만 남았지만‘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사도행전2:44-45)’는 기독교적 공산주의의 모습을 가짐으로‘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 하나님을 찬미(서도행전2:46-47)’했다고 말한다. 교회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교회를 칭송했고, 이런 교회에 하나님께서는‘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사도행전2:47)’하게 하셨다. 초대교회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후대의 학자들은 교회를 정의하면서 ‘교회는 성도들의 어머니 혹은 성도들의 교제’라고 했다. 교회에서 성도들 사이에 교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리고 성도들을 양육하는 곳이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에 대한 이런 정의가 가능할 것이다.

2. 교회는 성도들의 교제이다. 그래서 교회는 교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교제의 방법을 찾아 대화하고 식탁을 나누는 일들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교제의 원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함으로 교회 안의‘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고린도전서12:4-6)’같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기도함으로‘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고린도전서12:7)’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기도함으로 진정한 교제가 일어남으로 공동체의 주체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일에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도록 은사를 나누어주신다고 이야기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은 우리가 교제할 수 있는 원리로 은사를 주신다. 즉, 가정이 전혀 다른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고 서로에게 모자란 것들을 보충하며 하나님을 닮아가는 곳이라면, 교회 역시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진 하나님의 백성들이 합력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만남을 이루면서 하나님을 닮아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도함으로 서로에게 있는 은사를 더욱 더 확실하게 만들어 가는 교제가 이루어지고, 우리는 교제를 통해서 우리에게 있는 은사들을 완성해 가면서 우리 안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삶을 감당하게 된다.

3. 그래서 히브리서에서 히브리 기자는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 /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히브리서10:23-24)’라고 말한다. 즉, 교회의 교제를 올바르게 만들기 위해 교회가 선택한 방법은 히브리서에 의하면 서로 격려하는 것이다. 교회가 바라보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서로 돌아보고 격려’하는 것이 교회가 하는 일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격려가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음으로 만들어진 교회가, 혹은 ‘믿음으로 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의 집합체인 교회가 마지막 날이 다가올수록 모이기를 폐하려는 자들을 따라 모이는데 힘을 쏟지 않을뿐더러 사랑과 선행을 힘들어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히브리서의 기자는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히브리서10:25)’뿐 아니라, 마지막 날이 다가오는 이 때에 ‘오직 권’함으로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고 말하고 있다.

4. 우리는 마지막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적그리스도가 우리들 주변에서 드러나고, 그들의 교회에 대한 공격이 노골화되는 시대이다. 마지막 시대의 특징으로 바울은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디모데후서4:3-4)’라고 말한다. 바울이 말한 때가 이르렀을 때의 모습이 오늘의 모습과 비슷하기만 하다. 너무 많은 말들이 쏟아지고 있고, 너무 많은 선생들이 나타나 자신을 알아달라고 소리치는 현실이어서인지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 기도하는 일이고, 성경을 묵상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이런 때에 우리는 기도회를 하자고 이야기한다. 5주씩이나 긴 시간동안 함께 기도할 것들이 무엇인가를 찾고 기도하자고 말한다. 교회의 비젼이 어디에 있는지 기도하자고 말하고, 하나님께 마땅히 빌 바를 기도함으로 찾자고 말한다. 건강이나 풍요로움 같이 사람이 생각하는 기도의 제목이 아니라 고난 가운데 있는 욥처럼 혹은 말도 안되는 상황에 빠진 요셉처럼 하나님께 ‘내가 왜 이런가요?’를 묻자고 말한다. 기도회를 감당하기 위해 우리가 생각할 것이 바로 교회의 기능 가운데 하나인 교제함을 생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교제는 서로 돌아보고 격려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받을 수 있도록 서로에게 힘이 되어 기도회를 끌고 갈 동력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밤을 잊은 시대이다. 밤의 문화가 발달되었고, 밤을 밝히며 무엇인가를 해야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밤의 문화와 싸우며 새벽의 문화를 만들기를 원한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