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예루살렘의 “피흘림(2,3,4,6,9,12,13절)”을 가르치시고 그 거주자들에게 이를 말하라고 하신다. 이는 실로 가증한 일(2절)이라고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의 가증한 죄악을 심판에 앞서 에스겔을 보내어 이 선지자로 하여금 실상을 말하라고 하신 것이다.

피흘림의 가증한 죄악은 우상숭배(3,4절)에 근원을 두고 있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릇되이 채택하여 섬겼던 패역한 가나안 종교들의 영향 아래에 놓여진 예루살렘은 다른 사람들을 억누르고, 지위를 남용하면서도 자제할 줄 몰랐다. 우상숭배는 심지어 이웃의 생명을 탈취하여 인간 제물(human sacrifice)로 삼아서 피를 흘렸다.

이러한 피흘림은 오늘 본문에서 7차례 등장하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언약이 매번 거부되고 있을 때마다 죄악들(고관들의 권력남용(6절),부모,고아,과부,나그네를 업신이 여김( 7절), 음행(8-11절), 하나님을 잊어버림(12절))로 나타났다.

어떤 사회라도 그 구성원들이 하나님의 통치아래 스스로를 복종시키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때는 사회가 안정하고 도덕이나 부(富)도 안전하다. 예루살렘은 하나님을 잊어버림으로 이같은 죄악들로 가득차고 만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죄악들이 만연한 예루살렘이 결국 “심판의 연한이 찼다”고 말씀하시기에 이른다.(4절)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뜻(will)을 무시할 때마다 피흘림과 폭력적인 죄악들이 만연하게 된다. 이러한 죄악들을 깨닫도록 후에 바벨론을 사용하신 것이다. 이러한 죄악들에 의해서 포로가 되었다고 이방인들과 주변국들 마저 예루살렘을 조롱하도록 하신 것이다.

그래서 예루살렘과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만이 유일하시고 진리이신 하나님이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신 목적이 성취될 때까지 포로의 삶을 자초한 결과가 진행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