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도는 교리적인 부분들을 1, 2장에서 다루고 나서 서신의 후반부인 3,4장에서는 실천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사도가 다루는 모든 실천의 문제는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1). 거듭났다면 이제부터 말하는 모든 것은 너희가 행할 마땅한 바라고 말하는 것이다. 먼저 사도가 말한 것은 “위의 것을 찾으라”는 권면이다. 이것은 신앙의 본질이다. 그것은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2). 오늘날 교회에서 보편적으로 드러나는 신앙의 양태에서 당신은 위의 것을 찾는 모습을 발견하는가? 당신은 위의 것에 초점을 맞추라는 설교 말씀을 듣는가? 땅의 것들이 충만한 기독교는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이란 전제 조차 무색하게 한다. 참된 성도는 세상에 대하여 죽은 자들이었고,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날 소망을 가지고 사는 자들이었다(3~4). 당신은 위의 것을 찾으며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영광 중에 나타날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2. 사도는 구체적으로 성화의 삶을 설명하기 시작하는데, 먼저 부정적인 면에서 시작한다. 성화는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는 것이다(5). 음란, 부정, 사욕, 악한 정욕과 탐심은 모두 성적인 부도덕에 관련된 것들이다. 특별히 탐심은 우상숭배다. 오늘날 세상은 얼마나 많은 성적 유혹과 성적 연관 속에서 살아가도록 성도들을 흔들어대고 있는가? 성도는 마땅히 이런 것들을(이런 것들은 성도의 마음 속에서도 존재한다) 죽여야 한다. 이것이 성화에 있어서 죄죽임이다. 이런 모든 것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나타나게 될 것을 사도는 경고한다(6). 물론 골로새 성도들도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그 속에서 살아가던 자들이었다(7).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8). 이런 것들을 ‘벗어버려야’ 한다. 분함, 노여움, 악의, 비방, 부끄러운 말, 그리고 거짓말 등과 같은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버려야 한다(8~9). 여기에 사도가 언급한 것들은 교회 안에서 성도들과 맺는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교회는 이 점에서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교회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공동체다.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은 행위와 말들이 없기 때문이다. 교회의 참된 구성원들은 새 사람을 입은 자들이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들이기 때문이다(10). 그리스도 안에는 아무런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다(11). 그리스도인은 옛 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은 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계속해서 하나님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고 있는 자들이다. 성화는 완성된 것이 아니다. 진행형이다.
3. 사도는 이어서 성화를 긍정적인 차원에서 설명한다. 사도는 다시 전제를 언급한다. 그것은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라는 말이다. 칭의가 없는 성화는 없다. 그는 긍휼, 자비, 겸손, 온유, 오래 참음을 옷 입어야 한다(12). 사도는 계속해서 성화를, 옷을 벗고 입는 것에 비유한다. 여기서 입어야 하는 것은 성령의 열매에 속한 성품과 행위들이다(갈 5:22~23). 만일 교회 안의 관계에서 불평이나 원망 같은 언짢은 일이 생긴다면 서로 용납하고 용서해야 한다. 주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말이다(13). 교회 안의 분쟁을 세상 법정으로 가지고 가는 것은 주의 명령을 무시한 처사들이 아닌가! 한편 이것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사도는 나아가 용서와 용납 위에 사랑을 더하라고 권한다(14). 사랑이야말로 교회의 하나됨을 온전하게 해주는 띠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새계명을 언급한 것이다(요 13:34~35). 그리스도인의 마음을 주장하는 것은 불편함이 아니라 평강이다. 그것을 위해 성도들은 한 몸으로 부르심을 입었다(15). 이런 하나님의 의도를 알 때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도는 이어서 교회의 예배를 언급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이 그들 속에 풍성히 거하는 것이다(16). 말씀이 예배의 중심이다. 또한 피차 가르치고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와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함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성도는 무엇을 하든지 말이든 일이든 다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는 사람이다(17). 고린도전서에서 사도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 한 권면처럼 말이다(고전 10:31).
4. 사도는 에베소 교회에 일상적 삶을 위한 권면을 구체적으로 주었던 것처럼 약간은 짧게 그 권면을 골로새 교회에게도 주고 있다. 부부관계, 부모와 자식 관계, 그리고 일터에서 주인과 종의 관계다. 아내에게는 남편에 대한 복종을, 남편들에게는 아내를 사랑하고 괴롭게 말 것을 주안에서 명령한다(18~19). 괴롭게 말라는 것은 쓴 마음, 비통함을 느끼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또 자녀들에게는 부모에 대한 순종을, 아비(부모)들에게는 자녀를 노엽게 말 것을 명령한다(20~21). 이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종들에게는 상전에게 순종하되 주께 하듯 하라고 명한다. 그들은 상을 하나님께 받을 것을 기대하고 살아야 한다(22~25). 이 말씀은 당시 많은 노예 신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삶의 소망을 갖게 해주었을 것이다. 비록 노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 받을 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주를 믿는 상전들은 종이라고 막 대해서는 안 된다(4:1). 자신들도 하늘의 상전을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 세상에서 상전과 종의 구별은 하나님 앞에서는 무익하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대해주시기를 바라듯이 다른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
5. 성도의 삶의 근본은 위의 것을 구하는 삶이다. 그것은 부부관계, 부모와 자식관계, 그리고 종과 상전의 관계에 다 적용된다. 이 세상의 모든 관계가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그 관계 속에서 내가 행한 모든 것은 하나님이 계산하시고 상주실 일들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행하는 모든 일은 영원 속에서 가치를 가지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자신들의 직업과 가정 생활, 일상 속에서 주님을 섬기듯 살아야 한다. 전제를 기억하라.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은 자처럼” 살아가야 한다. 성도는 땅의 지체를 죽이고 벗어버리는 대신, 새 사람의 성품을 입어야 한다. 이것이 성도의 부르심이다.
6. “하나님 아버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산 자요, 하나님께서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게 하신 자답게, 땅의 것을 바람으로 염려로 살지 않게 하시고, 위의 것을 생각하고 추구하므로 평강을 누리며 살게 하여 주옵소서. 마지막 날에 주님께서 주실 상을 바라보고 오늘을 살게 하시고 용서와 용납과 사랑으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는 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