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은혜의 내용을 설명한 사도는 이 구원이 가져온 평화가 어떻게 교회를 통해서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본래 에베소에서 예수를 믿은 사람들 대다수는 이방인들이었다. 그들은 소위 할례파들에 의해서 무할례파라고 불리던 자들이었다(11). 본래 그들은 ‘그리스도 밖에’(이것은 얼마나 무서운 표현인가!) 있었고 이스라엘과는 상관없었으며 약속 언약의 대상도 아니었고 세상에서 소망도 없고 하나님도 없던 자들이다(12). ‘그러나 이제는’(13) 그리스도의 피로 인하여 멀리 있던 자들이 서로 가까워졌다. 그들이 하나님과 멀어진 것은 죄 때문이었으므로 그리스도의 피 밖에는 다른 회복의 방법이 없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제 유대인과 이방인을 가로막고 있던 담은 허물어졌다(14). 그 담은 모세 율법의 의식법이었는데 주님은 이것을 다 완성하심으로써 폐하셨다(15). 이로써 하나님과 화목해진 유대인과 이방인들을 나누는 담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은 함께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갈 자격을 얻게 되었다(18). 이제 교회 안에는 이전의 배경 때문에 외인으로 남을 자가 없고 손님도 없으며 모두가 완전한 권리를 가진 성도가 되었으며 하나님의 권속(가족)이 되었다(19). 교회는 이렇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모퉁이 돌인 그리스도를 통해서 서로 연결되는 한 건물에 비유된다(20~22).

3. 교회가 하나가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죄인을 구원하신 그 큰 사랑과 은혜로 말미암은 구원의 축복을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누리고 깨닫는 길 밖에 없다. 그래서 사도는 성도가 누리는 축복과 그 부르심의 소망을 1장에서 먼저 설명하였다. 오늘날의 교회가 교회다운 교회로 회복되는 길은 여기에 있다. 성도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혜를 알고 그 영광을 깨닫는 길이다.

4. “하나님 아버지, 영원히 죽을 수 밖에 없고 서로 원수된 자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사 교회를 이루게 하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모든 성도들이 이 은혜의 영광을 깊이 알고 깨달아 참된 교회를 세워가는 복된 은혜를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