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을 맞이하여 세상에 분주하던 것을 조금씩 줄여가면서, 말씀에 집중하고, 그리고 십자가에 더 집중하는 우리가 되기를 원합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은 바울신학의 정수입니다. 바울신학의 핵심인 본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바로 믿고 바로 붙잡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 할례, 율법, 복음의 역사절 고찰

사도바울은 아브라함에 대해 언급합니다. 유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의해 세워진 교회를 향해 ‘할례 받아야 된다. 율법 지켜야 된다.’라고 말하며 복음을 무너뜨리려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할례를 행하기도 전에, 아브라함이 아무 것도 행하기 전에 아브라함을 먼저 은혜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은 후에 아들을 주리라하는 약속을 주시며, 할례를 받습니다. 구원이 먼저입니다. 은혜가 먼저입니다. 할례는 언약의 표시를 믿음으로 하는 고백입니다.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율법은 어린양의 피로 구원받고 충애굽 후, 출애굽기 20장에서 받습니다. 그런데 19장을 보면 제사장 나라가 되도록 하나님이 율법을 주셨다고 하십니다. 즉, 율법은 구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이후에 제사장 나라로 살아라, 구원받은 백성답게 살아라’고 율법을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역사 속에서 한 번도 율법을 제대로 지킨 적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성전마저도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값없이 구원 받은 것을 기억하고, 구원 받은 백성답게 살라는 뜻으로 율법을 주셨지만, 도리어 유대인들은 이 율법으로 이방인을 제외하고 복음을 변질시키는 도구로 전락시킨 것입니다. 바울도 처음에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변화됩니다. 결국 사도바울은 성경의 주인 예수, 성막의 주인 예수,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보게 됩니다.

2. 바울은 “옛 남편 율법”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내가 죽노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은 그 정욕과 욕심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예수의 사람들은 율법, 죄 이것에 대해서 벗어나기 위해 아예 예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습니다. 바울은 그 십자가에 자기도 못 박힙니다. 이제는 율법과의 관계가 해결이 되고 끝납니다. 그러나 예수가 부활하고 일어서실 때 우리도 새로운 생명으로 일어납니다.

할례는 신약에 들어와 예수님의 세례로 바꿔 주십니다. 세례는 옛사람이 죽는 것입니다.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물 속에서 다시 일어날 때 그리스도와 함께 새롭게 살아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의 문장 시제는 현재 완료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냥 한 순간에 끝난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살아 꿈틀댑니다. 그래서 마지막 때까지 내 자신을 죽이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기 위해서입니다. 로마서 11장에서는 이것을 접붙임의 원리로 설명합니다. 돌감람나무인 우리가 참감람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접붙여집니다. 예수의 진액이, 예수의 신분이 나의 것 되고 예수의 의가 내 의가 되고 예수 사랑이 내 사랑되고 예수 은혜가 내 은혜 되는 이것이 접붙임의 원리입니다.

진정 은혜를 아는 사람은 율법 이상으로 더 사랑하며 더 섬기게 됩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복음이 변질되지 않고 은혜를 아는 민족, 사명을 아는 민족과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이상복 목사(광주 동명교회, 광신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