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도는 약간 주제를 전환하면서 자신이 질그릇에 불과한 존재라고 말한다. 복음은 영광스럽지만, 그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부름을 받은 사도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사도는 고린도사람들에게 자기를 증명하는 일에 목을 걸지 않는다. 자기가 증거하는 복음과 자기가 맡은 복음의 직분의 영광을 증명하려고 한다. 비록 자신은 질그릇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보배를 보라고 사도는 말한다. 능력이 자신을 통해서 나타난다면 그것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보배의 능력이며 하나님의 능력이다(7). 온갖 어려움과 환난을 다 겪고 있고, 그것이 고린도사람들에게 사도성을 부인할 수 있는 비난의 근거가 되었지만, 사도 자신은 오히려 그 고난으로 말미암아 예수의 생명이 자신을 통해서 더욱 드러난다고 말한다(8~10). 그래서 사도는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기운다고 말한다(11). 이런 고난은 도리어 성화의 방편이다. 사도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비결은 그가 마지막 날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기 때문이다(13~15). 그 날 고린도사람들과 함께 주 예수님 앞에 설 때 자신은 부끄럽지 않게 서기를 바라기에 이 모든 고난을 견디며 자기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바란다. 육체는 날이 갈수록 노쇠하지만, 자신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 은혜를 사도는 경험하고 싶어한다(17). 기억하라. 환난은 잠시 받는 것이고 가벼운 것이다. 영원하고 무거운 영광에 비한다면 말이다(18). 그러므로 보이는 것에 의해서 일희일비하며 살지 말라.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 영원하기 때문이다(19).

3. 우리는 질그릇임을 기억하라. 보배도, 도자기도 아니다. 인생의 고난 속에서 우리가 깨어질수록 나타나는 것은 우리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영광이다. 두려워하지 말자. 의미 없는 고난은 없고, 하나님은 자기의 사랑하는 자들의 고난을 절대로 헛되이 낭비하지 않으신다. 마지막 날에 초점을 맞추고 살자. 오늘도 영원한 영광의 무게에 우리의 삶을 실어서 가자.

4.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질그릇임을 알게 하시고 저희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 그 복음의 영광의 광채만이 온전하게 드러나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저희는 인생의 고난 중에 금이 가고 깨어질지라도 그리스도의 영광이 드러남으로 기뻐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며, 영원한 영광의 무게를 바라보며 즐거워하게 하옵소서. 오, 주님 그런 은혜를 오늘도 부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