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S’ 라는 말이 있다. 5.17구테타로 정권을 잡고 5.18 광주 민주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한 전두환 정권은 야구, 농구 씨름, 축구 등의 프로 스포츠를 출범시켰고, 수출만 하던 color TV를 내수로 돌리면서 영화의 보급이 용이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야간 통행금지의 해제로 포르노 사업이 급속히 발전하도록 환경을 만듦으로(인터넷 위키백과 참조) 사회적 혹은 정치적 이슈를 생각할 수 없도록 만들었던 전두환정권의 우민화 정책을 당시의 지성인들은 ‘3S’라고 말했다. 여기서 ‘3S’는 sports(운동), screen(영화), sex(성)의 이니셜이다다. ‘3S’ 정책은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일 뿐 아니라 사람 그 자체로서의 가치를 가진 목적인 ‘사람으로서의 가치’ 왜곡되면서 사람의 가치를 ‘그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소유로 측정하게 만드는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켰다. 목적이 수단으로 바뀌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운동이나 예술 그 자체보다는 그런 일들을 통해 얼마를 벌어들이는가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상품화된 연예인들은 아이를 키우는 것이나, 부부사이의 갈등이야기 등 자기들의 일상을 이야기함으로 자신들의 일상적인 삶을 대중들에게 팔아야하는 현실이 되었다. 그뿐 아니라 과거에는 아름답고, 멋있고, 예쁘고, 귀엽고, 깜찍하고 등의 미를 설명하기 위한 형용사는 sexy라는 한마디로 평정되었고, 현숙하고 정결하고, 순결하다는 말 등은 구태의연한 말이 되었다. 이렇게 왜곡된 사회적인 현실 때문인지 몇 년 전에는 깡패집단의 ‘의리’가 미화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고, 요즘은 ‘청순한 섹시 미 혹은 순결한 섹시 미’등의 모순된 단어조합으로 참된 가치를 왜곡한다. 이렇게 사람으로의 가치가 왜곡되고 무시되는 현실은 사회적 갈등과 모순을 만들뿐 아니라 심화시키기 까지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갖고 태어나지 않은 한 평생을 흙수저로 밥을 먹어야 하는 비관적인 운명론이 등장하기도 하고, 사람의 가치가 스펙이 무엇인가로 측정되기도 한다. 결국 사람을 수단으로 바꾼 현대 사회는 사람들의 삶은 양적으로 더 많은 것을 소유하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질적으로는 비참하게 만들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네 딸을 더럽혀 창녀가 되게 하지 말라 음행이 전국에 퍼져 죄악이 가득할까 하노라(레위기19:22)’라고 경고한다. 자녀, 특히 딸을 삶의 수단을 만들어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레위기를 쓸 당시의 사회적인 상황이 현대와 같이 복잡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지금보다 체면을 중시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사람을 수단을 삼는 경우를 ‘네 딸을 더럽혀 창녀가 되게’하는 것으로 상징할 수 있을 것이다. 십계명에서는 이런 생각을 아주 단호하게 ‘간음하지 말라’고 7번째 계명으로 말하는데, 간음하지 말라는 7계명을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은 ‘우리의 몸과 영혼은 성령께서 거하시는 거룩한 전(殿)이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몸과 영혼이 정결하고 성결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든 불륜한 행동을 금하고 표정이나 말이나 생각이나 욕망 또한 그 이외에 무엇이든지 다른 사람을 그러한 곳으로 끌어가게 하는 것을 금(109번 답)’하는 계명이라고 말한다. 즉, 사람이 하나님의 전으로서의 온전한 가치를 갖고 있음을 깨닫고 사람을 수단으로 만들어 ‘무엇이든지 다른 사람을 그러한 곳으로 끌어가게 하는 것을 금’한다는 말이다.

사람들을 수단으로 만들어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묵살하는 환경 안에서 사람들은 오늘을 산다.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서의 삶은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탕자’처럼 비참한 현실을 살 수밖에 없지만, 이런 사회적인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고 사람인 그 자체로서의 가치가 인정되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참된 위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