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필자는 학문 목적을 이렇게 정의한다. "학문은 자기 발언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학문은 발언에 책임을 져야할 사람은 반드시 해야할 과정이다. 지도자는 반드시 연구를 해야 한다. 학문은 인문학이다. 기능을 위한 연구, 성공을 위한 연구, 과정을 개발하는 연구 등은 학문이라고 하지 않는데, 지금은 '실용학문'이라고 한다. 실용학문은 한 방편이고 다양한 방편이 있다. 그러나 진리는 유일한 근거를 확립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확립되지 않는 진리 체계의 공동체에서 진리를 이루며 인간 생활도 이루어야 한다. 물질이 많으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물질이 풍성해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렇다면 인간다운 삶, 인간이 자기 존재에 대해서 긍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아직까지 아무도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다울 때에 인간은 가장 행복하다. 그 "인간다움"도 확립하지 못하였다. 가장 근사한 답은 "희생"이 있다. 지금은 "물질 풍요"와 "희생"이라는 두 양립된 가치가 인간다움의 기본 구조이다.

20세기 후반에 확립된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지도자들은 세태의 흐름에 맡기고, 다득표하여 정권을 장악하였다. 결국 정권은 다득표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여론은 유동적이고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비합리적 대중에 의해서 지도자가 선출된다면 그 지도자는 더욱 비합리적인 위인일 것이다. 그 지도자의 특징은 절대가치가 없고 자기 중심으로 판단하며 운영하게 될 것이다. 

합리적 대중이나 비합리적 대중에 의해서 선출된 지도자는 반드시 절대가치를 모두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절대가치로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또 절대가치는 한 번 확보되었기 때문에 절대가치가 아니라, 꾸준히 생활과 이론에서 확립되어 만들어져 간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도 가능하다.

지도자는 항상 대중 앞에서 말을 해야하는데, 그 말이 자기 말인지, 타인의 말을 답습하는지를 아는 것이 지식의 기본이다. 타인의 말을 자기의 말로하는 것은 도둑이든지 무식이든지 둘 중에 하나이다. 타인의 말은 타인의 말로, 자기의 말은 자기의 말로 할 수 있는 것이 지성의 기본이다. 그래서 말을 할 때에 자기 위치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학문이 없는 지도자는 타인의 말을 반복하는 앵무새에 불과하고, 앵무새의 말에 익숙한 청중들은 진리의 말을 분별할 수 없는 악순환이 이루어진다. 이 시대에 진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것은 진심을 말하지 못하는 지도자와 그 지도자에게 길들여진 청중들이 절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한마디에라도 자기의 영혼과 생명과 진심이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지도자가 진정으로 청중을 위한 사람이다.